보통인의 일기 79

제주올레 12코스

네이버 지도만 믿었던 게 화근이었다. (근데 안믿으면 또 어쩔꺼야;) 12코스 시작점은 버스를 한 번 갈아타고 전체 1시간 12분 소요로 나왔는데, 막상 첫 버스에서 내리고 나니 다음 버스가 배차되지 않는 상황. 2시간 후에나 버스가 온다고 해서 망설이다가, 결국 기다리느니 한 시간을 걸어서 시작점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뭐, 어차피 걸으러 온거니까 ㅎㅎ 50분 정도 걸려서 겨우 도착하긴 했는데 내내 큰 도로 옆을 지나오느라 황량, 쓸쓸한 길이었다. 시작점 무릉외갓집에서 스탬프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잠시 쉬었다 갈까 하고 벤치에 앉았다. 들어가서 차를 마실까 말까 생각중이었는데 채 5분도 안되어서 내 앞에 선 관광버스.. 거기서 아웃도어 룩으로 무장한 올레꾼 무리가 줄줄이 내려와 순식간에 북적북적해졌다. 그..

보통인의 일기 2020.10.17

제주올레 15-A코스 역방향

15코스는 A, B 두 코스로 나누어져 있는데, 저번에 B코스 다녀온 기억이 나서 오늘은 A코스로 가보기로. 15코스 시작점인 한림항이 숙소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15코스 종점에서 시작해서 숙소까지 역방향으로 걷기로 했다. 후기를 찾아보니 시작부터 대부분 평지인 농로를 걷다가 마지막에 숲길이 나온다고 해서, 쌩쌩할 때 숲길부터 먼저 걸으면 좋겠다는 이유도 있었고. 전에 B코스 갔을 때 이미 찍어두어서 스탬프는 스킵하고, 휴게소에서 지인에게 줄 기념품 구입 후 출발. 이 코스는 먹을 곳이 없다는 후기가 많아서 편의점에서 김밥과 간식거리를 사갔다. 콜라비와 비트, 케일과 양배추 밭이 양옆에 펼쳐진 농로를 걸어간다. 무슨 작물일까 맞춰보며 걷는 소소한 재미. 최근에 abc 쥬스를 만들어 본 ..

보통인의 일기 2020.10.16

제주올레 14코스

총 거리 19.1km 숙소에서 가장 가까워서 오늘의 코스로 선택. 버스로 30분이면 시작점인 저지예술정보화마을로 갈 수 있다. 다만 버스가 몇대 없다는 것이..☺ 하루에 8대 밖에 없다는 784-1을 탈 예정. 시간맞춰 정류장에서 한시간에 한번 오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 몇 년 전만 해도 어떤 버스를 타야하는지와 그 버스 배차 시간표를 검색하고 내 정류장에는 언제쯤 올 지 찾아야 했었다. 외딴 정류장에서 왜 적힌 시간표대로 버스가 오지 않는 건지 초조해하며 무작정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구. 시간표를 잘못 본건지, 혹시 바뀐건 아닌지 몇번이나 확인해보다 전화로 문의하기도 하고. 요즘은 지도 앱으로 경로도 다 찾아주고 버스가 어디를 운행중인지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 ..

보통인의 일기 2020.10.15

올해 첫 여행

코로나때문에!!!! 여행을 못간 척 했지만, 사실 별 계획이 없었어. 막연하게 어딘가 여행하고는 싶은데 어디를 여행할지 정하고, 숙소를 예약하고, 일정을 짜는 일은 너무 귀찮으니까. 하지만 올해 남은 휴가도 처리해야하고, 일년에 한번쯤은 어딘가 다녀와야 한다는 스스로의 압박도 있었어. 사실 더 직접적인 계기는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때문이었.. 올해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다행히 제주도 편도가 가능한 금액이어서 올해 초에 예약을 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결국 오늘 출발. 일단 교통편, 숙소를 예약하고 돈을 내면 어떻게든 진행하게 되는데 거기까지 하기가 참 귀찮아. 집에 있으면 또 널부러져서 먹고 자고, 다음날 후회하면서. ㅋ 이번 여행도 무사히 즐겁게! 앞으로도 조금 더 부지런해지자!

보통인의 일기 2020.10.14

다시 또 시작

1월 2일. 새로운 한해가 다시 시작되었다.올해는 작년보다 좀 더 부지런히, 보람있게 잘 지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새해 목표, 매달 목표도 세우고 한달 한달 체크해가면서 조금 더 알뜰하고 촘촘하게 시간을 잘 쓰고싶다. 1. 전공서적 한달에 한권씩.항상 공부해야 하는 직업을 택했으니, 또 그 장점을 충분히 누려왔으니..이정도 노력은 해주어야지! 먹고 살기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 생각하고.. 2. 운동 & 건강관리나이가 나이인 만큼! 이제까지는 타고난 건강으로 별 노력없이도 문제없었지만.한살 한살 먹을수록 그 밑천도 떨어져가고. 이제는 관리하는 만큼 결과로 나타나는 때인 것 같다.작년에 재미를 붙이고 다니던 헬스장이 문을 닫아서 현재 운동은 공백상태인데 ㅜㅜ조만간 다른 방안을 찾아서 운동도 하고, 식단도 좀..

보통인의 일기 2017.01.02

새해맞이 사주

힘들었던 2016년을 홀가분히 보내버리고, 희망찬 새해 2017년을 맞이하기 위해.신년운세를 보러 유명한 사주까페에 갔다.싸구려 음료수를 비싼값에 주문하고 한시간 넘게 대기한 끝에 드디어 상담.나의 2016년은 사주 상으로도 힘들었던 해가 맞다고, 2017년엔 좀 운이 풀린다고 해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특히 지금부터 3월까지는 이직운이 좋다고 해서 앗싸. ㅎㅎ2만원에 생각보다 충실하게 봐주셔서 만족스러웠다.새해에는 좀 좋은일이 줄줄이 비엔나로 와주기를!

보통인의 일기 2016.12.29

시작글

20대를 지나, 소싯적엔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숫자를 내 나이로 갖게 되었다. 나이란 놈이 이렇게 생소하고 낯설어질 줄이야. 아마도 남들이 당연하듯 겪어내는 과정들을 스킵하고 있는 처지여서, 이렇게 합의없이 쌓여만 가는 나이가 더욱 부담스럽고 불안해지는 것일 거다.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까지는 차질없이 착착 진행되어왔고, 여러번 이직하긴 했지만 내 입 하나는 기똥차게 먹여살리고 있는 당당한 직장인이건만.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만들어놓은 그 '남들처럼'의 선로에서 벗어나게 된 건지. 인구절벽이라는 단어에 괜히 뜨끔하고, 1인 가구 증가 기사에 '그래 나뿐만이 아니었어. 동지가 많잖아' 라며 위안을 얻고 있다. 아무튼 간에, 오랫만에 솟아난 기록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초대장을 받아야만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는..

보통인의 일기 2016.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