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23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김향기 배우가 그려내는 소심하면서도 섬세한 캐릭터들이 좋아, 이번 영화도 보게되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늘 곁에서 지켜주신 부모님과, 경쟁자에서 동반자로 거듭나는 나의 형제들. 함께인 것이 당연해서 종종 소중함을 잊기도 했었는데, 아무도 없이 홀로 버텨내는 이들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워 눈물이 났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상의할 사람도 도와줄 사람도 없는 그 막막함이란 어떤 것일까? 다행히도 보호 종료된 고아와 술집에서 일하는 미혼모가 서로에게 기대면서 영화는 끝난다. 본인도 어디 하나 의지할 곳 없으면서 '내가 도와줄게요.' 하고 손을 내밀 때, 나도 눈물이 나고 그 손을 맞잡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