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구해줘..
니가.. 너를.. 구해야 돼..
인생은.. 니 생각보다 길어...
모두가 사라지고 홀로 남은 세진이, 그렇게 희망을 포기하고 받아들이려 했을 때.
순천댁이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쥐어짜가며 세진에게 스스로를 구하라고 말한다.
보통 인생은 짧으니 하고싶은 걸 하라, 정도의 말들이 더 흔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짧다면 짧은 인생이지만 또 포기하고 끝을 기다리기에는 영원처럼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기다렸을 순천댁.
농약을 마시고도 죽지못해 그저 이어나가는 삶이 얼마나 모질게 길었기에 세진을 손을 붙잡고 그렇게 간곡하게 말했던 것일까.
여러가지 분위기로 무겁고 비극적인 영화일거라 짐작했었는데, 세진과 현수가 용기와 희망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서 좋았다.
그 한켠에 순천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