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내내 백 번쯤의 한숨이 나왔다. 폐가 발바닥까지 내려간 것처럼 마음이 무겁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처음 이력서를 써서 내보고, 귀하의 자질은 훌륭하나 이번에는 아쉽다는 탈락 문자도 받아보고. 한 시간도 안되는 면접 시간에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밥보다도 얼른 이불속에 숨어 잠들고 싶었던 시간들. 그 무거웠던 마음이 기억이 났다. 영화는 몇 배나 더 무거웠다. 화장실 갈 시간이 나지않아 기저귀를 차고 근무했다는 이야기는 기사에서 읽었던 적이 있다. 어머나, 하고 지나갔었을 이야기가 화면으로 보니 엄청 충격적이었다. 규정이 지켜지지 않아서, 사람보다 돈이 더 중요해서 지하철에서 공장에서 하나 둘씩 죽어가던 사람들 소식에 언제부턴가 익숙해져가고 있었던 것 같다. 언제쯤 이렇게 죽지않고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