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 쯤에 산방산 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던 적이 있었다. 지인이 마침 제주도로 내려왔는데 송악산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같이 일정을 보내려고 하루에 두 번씩 몇일이나 왔다갔다 했었다. 그러느라고 10코스 일부를 수도 없이 지나다녔다. 또 다른 해에는 친구와 걷다가 거센 비바람에 우비까지 사입었으나 결국 중도 포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10코스는 꽉 잡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점부터 하멜상선기념관 전까지는 낯설고 새로웠다. 길이 바뀌었나? 금모래 캠핑장 앞 올레휴게소에서 스탬프 찍고 10코스 시작. 전에도 이렇게 꽤 긴 숲길이 있었던가? 바다와 산방산이 보이는 멋진 길이 해변 모래사장과 번갈아서 나타난다.하멜 상선 기념관 쪽으로 내려오면서 이제 평지가 시작된다. 그 옛날 갑자기 큰 배와 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