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인의 우아함/책
바이러스X
지롱드보통
2021. 2. 2. 02:05
한때 마음속에 애국심을 뽐뿌해주던 김진명님의 국뽕 소설에 놀라웠던 때가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작품은 몰입되고 재밌긴 하지만, 약간은 만화같은 느낌.
조그만 단서에서 시작해 한국 뿐 아니라 세계를 구해내는 스토리에 살짝 심장이 부풀긴 했지만,
정말 인상깊었던 것은 인류가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는지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 미세플라스틱도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위기들이라 조바심이 나고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야생에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그에 따른 동물의 멸종 등등을 원인으로 점점 새로운 숙주를 찾아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
이토록 전염력이 강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높은 다른 바이스러스와 결합하여 퍼지게 되었을 때.. 인류는 과연 멸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치사율이 낮은 코로나 19도 지구를 휩쓰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는데 말이다. ㅜㅜ
소설에서는 삼성전자가 공기중의 바이러스를 검출해 낼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을 구현해내고 전세계에 무상으로 공유함으로써 웅장하게 인류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굳이 삼성전자를 쓴 부분에서는 좀 부끄럽고,, (신개념 ppl인가?) 급 현실로 컴백하는 지점이 되었다.
개인이 뭔가 할 수 있는 지점이 없다보니 오늘을 즐기며 살아야 하는데, 저축이 다 무슨 소용이고? 하는 생각을 하며.. 이제 국뽕을 맞을 나이는 지난 것인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들로 이어졌다.
아,, 독후감도 갈피를 잃고.. 그냥 여기서 마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