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인의 우아함/책

한 스푼의 시간

지롱드보통 2020. 11. 16. 16:31

구병모 작가는 '아가미'란 작품으로 이전에 접해본 적이 있었다.
이름의 어감때문에 남자분인줄 알았는데, 사진을 보니 여자분이셨네! (구병모는 필명이라고 한다.)
이번 책에도 아가미에서처럼 어긋나서 더 아린 가족애, 쓸쓸함, 고독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AI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어렴풋이 느껴간다는 것.
아버지 같았던 주인.
처음 설렘을 느꼈던 이웃집 여자애.
로봇안에 쌓여가는 데이터와 감정으로 보이는 버그?를 지켜보면서 나에게도 기계가 아닌 사람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사람들은 늙어가고 하나둘 사라져 로봇은 혼자 남게된다.
늙어간다는 것이 무척이나 서럽고 슬픈일이긴 하지만, 로봇처럼 홀로 남아서 주변 사람들의 마지막을 지켜봐야만 하는 것에 비하면..
로봇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던 부분이 슬프면서도 공감이 됐다.
준교의 손녀와 함께인 은결의 모습으로 소설이 끝나서 조금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은결은 과연 어떤 마지막을 맞이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