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인의 일기

송파둘레길

지롱드보통 2020. 11. 9. 07:11

시작은 송파소리길이었다.
이번에 설치한 '두루누비'앱에서 가장 가까운 길로 나왔기 때문.
잠실역 근처에서 시작해 평소 내가 자주가는 석촌호수를 한바퀴 돌고, 올림픽 공원을 거쳐 성내천, 장지천을 도는 코스였다.
시작점에 갔는데 그 어떤 이정표도 없어서 맞나? 갸웃거리며 출발.
앱에서 보여주는 루트 이외에 어떤 표지도 없어서,, 이제는 관리되지 않는 길인가 보다 싶었다.
중간부터는 송파둘레길 표지를 따라서 완주.

평소 배부른 저녁에 산책삼아 자주 가는 석촌호수.
낮 시간에 들러보니 따뜻한 햇살에 마지막 가을이 반짝이고 있었다!
오늘따라 날씨도 왜이리 좋은지, 날씨가 다했다.

단풍잎이 떨어지는 석촌호수
낙엽이 깔린 길 🍁


석촌호수를 지나 올림픽 공원 도착.
올림픽 공원이 큰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 걸은 호수를 끼고 쭉 돌아가는 길은 처음 가 본 길이었다.
날씨도 너무 좋고, 빨갛고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이며 반짝였다.
오늘 안나왔으면 어쩔 뻔 했어?

올림픽 공원 호수
은행잎이 소복히 깔린 길
햇살에 나뭇잎이 반짝 🌳
가을은 갈대
올림픽 공원 안녕


공원에서 핫도그 🌭 하나 사먹고 다시 출발.
성내천 쪽으로 접어들면서 부터는 송파둘레길과 겹쳐서 이정표와 주황색 리본띠가 곳곳에 표시되어 있었다.
가는 곳마다 고운 단풍과 낙엽들.
가을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서울 한복판에 이런곳이?
안녕. 수고많았어 🍁
갈대가 살랑이는 장지천
가을 황금빛


탄천길을 지나 한강에 이르기까지 옆으로 지나치는 자전거들을 구경하면서, 즐겨듣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걸었다.

갈대밭
이제부터 강변 산책로
분홍빛 노을로 물든 한강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싶게, 기대보다 아름다운 곳이 많았다.
아마도 맑은 가을 날씨도 한 몫 했고, 톡 하면 터질듯이 무르익은 가을이 온 세상을 알록달록 따뜻한 색깔로 칠해놓아 어디를 봐도 예쁘기만 했다.
아마 다음 주면 너무 추워질 듯. 오늘 나서길 참 잘했으!
2020년과도 슬슬 이별을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