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인의 우아함/책
쇼코의 미소
지롱드보통
2020. 11. 6. 18:06
여러 편의 단편이 엮인 책.
쇼코의 미소를 비롯한 여러 이야기에서, 고독하고 쓸쓸하고 아픈 사람들이 등장하고 주변의 누군가가 그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감싸준다.
그것은 평소에 서로 미워한다고 생각했던 가족이기도 하고, 이전까지는 생판 몰랐던 외국의 누군가이기도 하다.
늘 까칠하게만 나를 대해왔던, 쇼코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듯했던 할아버지가 절망에 빠진 주인공에게 '하고싶은 일을 하는 니가 참 멋지다'며 낯설게 칭찬하고는 비를 맞고 돌아서는 뒷모습. 나도 같이 울컥했다.
요즘 늙어가면서 가끔씩 닭살돋는 말을 하는 아빠가 조금 겹쳐졌다.
아빠에게도 따뜻한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고, 나도 조금은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그리고 나도 내 속을 솔직하게 다 털어놔도 이해하고 위로해 줄 그런 사람이 무척 필요하다!
아 급 쓸쓸하네.